네팔은 현재 공사중인 도로가 많다. 마스크는 필수
오늘은 2023년 4월 9일 일요일 온도 13~29도
여기는 카트만두 타멜이다.
약속이 있어서 '보드나트'(현지발음에 가까운 '보다나트'로 사용합니다) 근처로 가야 한다.
며칠 전부터 눈이 간질간질하다. 가끔 기침도 한다. 먼지 탓이다. 차량매연도 한몫을 한다. 포카라에서는 이러지 않았다.
더 심해지면 안 된다. 어제, 가지고 다니던 알레르기약을 배낭옆 주머니에서 꺼냈다. 한알을 까서 입에 넣고는 물을 마셨다.
오늘은 좀 덜하다. 알레르기약 덕분이다. 심해지지 않기를 바라야지.

얼마 전에 본 보다나트 근처의 도로 상황은 좋지 못했다. 공사 중인 곳이 많은데 이게 파헤쳐져 있기만 하고 공사를 하고 있는지 중단상태인지 모르겠다. 공사차량도 인원도 안 보인다. 이런 길을 차들은 잘도 다닌다.


길에는 구멍이 뻥 뚫린 곳도 있다. 지름이 6,70센티는 되어 보인다. 조심하지 않으면 저 구덩이 속으로 빠지겠다. 옆으로 애기업은 사람이 지나다닌다. 아이들은 뛰어놀다가 큰일 나겠다.
이런 곳을 차들이 막 다닌다. 온통 먼지다.

며칠 전부터 지인과 시내를 몇 시간씩 걸어 다녔다. 마스크만으로 이 먼지들을 다 막기는 무리다. 저녁엔 기침이 나기 시작했다. 이젠 눈마저 탈이 난다. 한국의 꽃가루철 악몽 같은 기억이 올라온다. 코 막히고 눈은 벌겋고... 이렇게 되면 힘들다.

지인과 시내를 많이도 걸어 다녔다. 그 많은 먼지를 어찌할 수가 없다.
한국에서 가져온 KF94 마스크덕에 아직 크게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지만 몸이 조금 이상하기는 하다. 기운이 없다. 네팔에서 이래 보기는 처음이다.
아무튼 조심하자. 꽃가루알레르기 있으신 분들은 약도 준비하셔야겠다. 내 경험으로는 먼지가 많아도 증세가 똑같다.

보다나트 근처에서 ㅅ지인과 만나 점심식사를 했다.
보다나트 앞의 한국식당 '김치'에서. 메뉴는 비빔밥, 지인은 김치볶음밥에 김밥을 하나 추가주문했다. 지인이 김밥을 하나 더 주문한다. 음식은 그런대로 괜찮다.
이후 다른 볼일을 보고 타멜로 돌아오다가
길에서 ㅇ지인을 만났다. 못 본 지 최소 5,6년은 된 것 같다. 네팔 길거리에서 알던 지인을 우연히 만난 게 두 명이다. 포카라 페와호 호숫가에서 한번 카트만두에서 한번. 네팔에 홀로 처음 온 사람이 길거리에서 아는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얼마나 있을까. 희한한 일이다. 네팔을 떠나기 전에 연락하여 점심이라도 한 끼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