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아침식사
여기는 카트만두의 타멜.
길거리에서 약간 떨어진 주택가 한가운데다. 숙소간판 같은 것은 없다. 골목길로 들어와 일반 주택의 대문을 밀고 들어오면 조그마한 정원이 있는 홈스테이다.
지인의 추천으로 지내고 있다.
2023년 4월 09일 아침, 우리 집 아침식사다.
이 집 주인이 직접 요리해서 주신다.
계란에 야채를 넣어서 부치개처럼 만들었다. 아니 부치개처럼이 아니라 그냥 계란부치개가 맞다.
퍽퍽하지도 않고 부드러운게 먹기도 좋을뿐더러 양이 푸짐한게 마음에 든다. 아침은 든든히 먹어야지.
대신에 저녁은 6시 이전에 먹되 약간 배고픈듯 양을 줄이는게 좋다.
바나나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접시에 같이 담았다. 포도도 너무 많지 않게 적당한 양이다. 한송이를 다 주면 조금 부담스럽다.
다른 음식을 소화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파파야를 곁들였다. 크기 양 모두 적당하다.
레몬티다. 색이 참 이쁘다. 맛도 달지 않고 적당한 게 내 입맛에 딱이다. 신맛도 살짝만 있다. 완전 나를 위한 차이다.
어쩌면 이렇게 내 식성에 맞는지 희한하다.
네팔에서 지내는 동안 제일
마음에 드는 아침식사다.
주인은 아리안계 네팔인이다. 부인도 그렇다.
인도아리안계 분들의 식사는 일반적으로 내 입맛에 잘 맞지 않는다. 향신료가 강해서이다. 이 숙소의 달밧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향신료가 살짝 덜 들어가긴 했지만 인디안식 탈리다. 저녁식사로 달밧을 먹었으나
내일부터는 아침식사만 이곳에서 해야겠다.
반면에 몽골리안 계통의 네팔인들의 음식은 우리 한국인과 유사하다. 아침 점심 저녁 세끼 모두 쌀밥을 먹는 것 또한 우리와 같다. 채소등을 조리 할때도 기름을 적게 사용하고 향이 강한 향신료등도 거부감이 안들 정도다.
네팔에서 동쪽으로 갈수록 그런 경향이 두드러지는게 아닌가 한다. 그런 이유로 혼자 밖에서 식사할때는 다르질링 식당이나 쌔르빠식당 티베탄식당등을 찾는다. 엊그제는 처음간 티베트인이 운영할것 같은 쓰촨식당에서 주문한 달밧이 인디안식 탈리여서 별로였었기는 했다.
연세가 있으셔서 한국음식에 익숙해져 있는 분이라면 다르질링식당 시킴식당 부탄식당 쌜빠식당등을 찾으시라. 여유가 있으시고 한인식당이 주위에 있다면 당연히 한인식당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