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포카라에서 병원 행, 여행자보험 청구용 서류
2023년 02월 13일 오전 날씨 좋음(기록은 13일 이후)
병원 좌표: 28.212180,83.957459
(좌표를 복사하여 구글지도에서 검색하시면 됩니다)
델리에서부터 음식이 상했는지 배탈이 났다. 계속 설사를 한다. 카트만두에 와서도 나아지는 기색이 없더니 포카라에서까지 말썽이다.
지인들에게 소문을 냈더니 근처에 병원이 있다고 찾아 가보라 한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Global Health Care이다.
접수대에는 간호사? 가 앉아있다. 대충 얼마 전에 먹은 음식 때문에 며칠간 배탈 복통에 설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어제 아침에 약국에서 약을 사 먹었지만 차도가 없다고 했다. 대뜸 여행자보험에 가입되어 있는지부터 묻는다. 그렇다 하니 진료비로 60달러를 청구할 것이라 하며 진료실로 들어가란다.
젊은 의사다. 진료실에는 청진기와 혈압계, 간이 산소포화도측정기뿐이다. 다른 의료장비는 보이지 않는다. 다른 방에 있을 수도 있겠으나 작은 병원이라 공간이 없을것 같다. 트래킹코스 길에 이 병원의 홍보용 전단지? 가 붙어 있었다. 아마도 해외에서 온 트래킹객들을 대상으로 진료하기 위해 개업하며 전단지를 붙인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어제 약국에서 구입한 약을 보여주며 증세를 설명하니 혈액검사를 해 보자 한다. 접수받던 간호사가 들어와 혈압을 측정하곤 혈액을 채취한다. 의사 선생님이 누워보라 하고 배를 촉진하였지만 별다른 통증은 없다. 처방전을 적는다. 바로 앞의 약국에서 약을 구입하라고 한다.
젊은 의사 선생님은 현대식 교육을 받아서 인지 유능해보인다. 단지 질문 말투 행동 등을 종합한 내 개인적인 느낌이다. 결과는 저녁 5시에 나오니 다시 오라 한다. 진료비도 받지 않는다. 어? 왜 안 받지? 약국에서 약값을 지불할 게 다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저녁에 다시 오니 그때 보면 되겠지.
저녁 5시 가 되었다. 조금 늦게 출발하여 급하게 뜀걸음으로 들어서니 의사 선생님이 혈액검사 결과지를 보여준다. 살모넬라다. 델리에서 닭고기 요리가 문제였다. 그날 저녁부터 탈이 났으니. 장티푸스장염.
약은 따로 더 처방할 게 없는지 오전에 처방한 약을 7일 동안 복용하고 일주일 후에 다시 보자 한다.
진료실밖으로 나오니 접수받은 간호사가 아닌 다른 남자스탭이 비용을 계산한다. 105달러다. 헉 좀 놀랐다. 13780루피다. 진료비 60달러에 혈액검사비 45달러인가 보다. 가져온 게 13000루피와 잔돈뿐이라 13000루피를 드리고 다음 주에 와서 잔액을 드린다고 했다. 없다는데 어쩌겠나. 마침 혈액검사지에 내 이름이 잘못 적혀 있었다. 그것도 정정 해주고 보험 청구용 진단서를 추가로 부탁드린 후 문을 나섰다.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자 한 이삼일 후에 서서히 설사가 멈춘다.
일주일이 되었다. 설사는 멎었고 컨디션 정상이다.
보험청구용 서류도 챙기고 갚지 않은 잔액을 드리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였다. 진료비를 받을 때는 전혀 안 보이던 사무장님? 사장님? 이 나타나서 계산하고 받더니 지금은 간호사로 보이는 여직원 한 명만 앉아있고 의사도 보이지 않는다. 진료실이 접수대에서 안이 들여다 보이는 구조라 확인이 가능하다.
접수대의 여직원 한 명뿐이다.
이름을 확인하더니 준비해 둔 서류를 건넨다. 보험 청구를 위해서는 *질병분류코드*가 포함된 처방전, 진단서, 입퇴원확인서, 진료확인서, 진료비계산서, 진료비세부내역, 소견서, 검사결과지, 청구서, 영수증 등 관련 서류들이 필요하니 준비하여야 한다. 교통사고라면 경찰보고서등 사고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추가되어야 하고. 여행을 모두 마치고 귀국 후에 관련서류를 갖추어 보험사에 청구하면 된다.
지난번에 혈액검사 결과지에 내 이름이 잘못 기록되어 있었다. 정정되었나 확인하니 또 틀렸다. 본인들에겐 아무리 생소한 이름이겠지만 두 번씩이나 틀린다.
다시 지적하니 약 5분만 기다리란다. 이메일로 검사병원에 연락하는 듯했다.
진단서를 확인한다.
A01.0 Salmonella..라고 적혀있다.
엉? 살모넬라이면
A02로 시작하는 A02.0이나 A02.1 A02.* 일터인데 하고 지적하니
A01.0 Typhoid fever라고 수정하여 준다. 장티푸스라고 적은 것이다. 장티푸스라면 질병분류코드는 맞다.
아니 장티푸스라면 주 증세가 열인데 나는 열이 없었다 이렇게 적어도 되냐고 물으며 의사 선생님에게 여쭈라 했더니 휴대폰을 들고 연락을 하는지 질병분류코드를 찾아보는지 잠깐 시간이 흐른다. 잦은 지적에 마음이 안 좋은지 인상은 조금 굳어져 있다. 내가 진상인가?
간호사님이 당신 생각에 이렇게 기록해도 문제가 없다고 얘기한다. 장티푸스장염이 아닌 게 아니므로 수긍하고 서류를 받아 나왔다. 그동안 그 남자사무장님? 사장님? 과 의사 선생님은 내가 나올때까지도 안 보인다. 그것 참
포카라에서 병원 방문이 필요하신 분들은 이곳을 참고하시라. 단 여행자보험이 있는 분만...
보험이 없다면 여러 날의 여행경비가 한 번에 없어질 수 있고 어쩌면 진료비가 적게 나올 수도 있다. 엿장수 마음이니까.
당연하겠지만 참고로 한국어는 안 통한다. 영어는 간호사 의사 선생님 두 분 다 능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