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포카라 티베탄 캠프, 티베트 정착촌 난민촌 4-2 : 따시링
2. 따시링 티베탄 캠프 Tashiling Tibetan Camp
1.포카라에 있는 네 곳의 티베트 정착촌 가운데 따시뺄킬 티베탄 캠프를 소개한데 이어서 이번에는 따시링 티베탄캠이다.

따시링은 포카라에서 두 번째 규모의 티베탄캠이다. 여행자거리인 페와호 레이크사이드 메인도로 할란촉에서 남쪽 방향으로 약 3.0km 정도 떨어진 초레빠딴 이라는 곳 근방에 있다.
좌표는 28.188464, 83.956706이다.
근처에는 데이비스폴과 굽떼스와르라는 관광지가 있어서 한국인들 뿐만이 아니라 다른 외국인들도 자주 찾는 장소다.
현재는 티베탄들이 이곳에 약 400여 명 정도 거주하고 있다.
레이크사이드에서부터 찾아가는 방법은 메인도로의 할란촉 또는 13번로 입구에서 시티버스를 타고 메인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는 방법이 있고.
(시티버스 요금, 정류소 위치등은 이글을 보세요)

또 다른 경로는 할란촉에서 시내 방향인 동쪽으로 제로를 거쳐 쓰리자나촉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라스뜨라 뱅크 로드를 따라 내려가는 방법이다.
어느 경로를 이용하든지 두 길이 라스뜨라 뱅크촉에서 만나게 된다.
2023년 3월 22일 오전 길을 나섰다.
그날의 날씨는 최고기온 21도 최저는 11도이었다.
날씨는 몹시 좋다. 요즘 비가 오기 시작해서인지 대기 상태도 맑고 깨끗하다.


위의 사진을 촬영한 Rastra bank chok에서 초레빠딴 행 버스를 탔다.
가다가 굽떼스와르(티베탄캠 입구)에서 내린다.
내리자마자 어린 학생들 일행이 어디론가 가고 있다.

학생 몇이 버스에서 내리는 나를 보더니 반가이 쳐다보면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한다. 나도 맞받아 "안녕하세요"라고 하니 아이들이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고 "와! Corea" 라고 환호성을 지르며 쳐다본다.
내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유명인 취급을 받고 있다. 세상은 참 살고 볼 일이다.
이 사진을 찍고 뒤를 돌아서니 따시링으로 가는 길이다.

조금 들어가니 영락없이 불교사원 표지판이 나타난다.
사원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았다. 앞에 운동장이 보여서다.

앞에 보이는 게 아이들 운동장인 것 같아 휴대폰을 들고 촬영하고 있으니 어떤 젊은 아빠가 한 두 살 정도로 보이는 아기를 안고 내가 있는 방향으로 온다. 집에 가기 위해서다.

한국에서 왔다니 반가워하며 저 앞쪽으로 운동장을 가로질러 가잔다. 당신의 집인가 보다.
운동장을 넘어갈 때쯤 저 앞에 계시던 한 분이 웃으시며 대뜸 누구를 아느냐고 한마디 한다. 깜짝 놀랐다. 내가 아는 분 A의 이름을 대는 것이다. 며칠 전에 그 A 지인으로부터 이곳에 아는 N 지인이 있다고 얘기한 것을 스치듯 들은 기억이 난다.
그 N 지인이 내 눈앞에 있다. 신기하다. 이렇게도 만나는구나.
나를 안내해 온 분의 집에는 그의 노부모님과 그의 부인 그리고 외국에 사시다 휴가차 네팔에 오신 누님과 그의 외국인 남편이 함께 계셨다. 또 나를 알아본 내 A 지인의 N 지인도 그 집의 손님이었다. 그 N 지인의 삼촌도 함께다.
몇 마디 얘기를 나누다가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 나가봐야 되겠다고 인사를 드리는데 노모님이 여기서 점심식사를 하고 가라고 붙잡는다. 여러분들이 모두들 그러라고 거든다.
그럼 감사하다고 모두들 식탁에 앉았는데 아기의 어머니가 모모를 내온다. 둘러 앉으니 거진 9~10명 정도나 된다. 맛있게들 드시며 이야기 꽃이 핀다.
내심 부럽다. 요즘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노부모님 두 분도 정정하시다. 연세가 근 80전후는 되어 보인다. 말씀도 잘하신다.
다 드시고 나서 한참 시간이 흘렀는데도 이야기에 열중하느라 일어설 기색들이 없다.
안 되겠다. 가봐야 되겠다고 일어서니 다음에 포카라에 오면 다시 들르라고 하신다.
생면부지의 나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나왔다.
이 분들은 약속된 만남도 아니고 길에서 만난 생전 초면의 사람들이었다.
다시 여기저기를 둘러보아야지.

이곳 역시 공공건물로 보이는 곳들이 보인다.
무슨 전시장이다. 인터넷에서 본 카펫 전시장인가 보다.

안으로 들어가니 세 분이 앉아계시다 일어서며 반긴다.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얘기를 하지 않아도 대부분 한국인인 것을 용케도 알아본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몹시 반가워한다.

구입해 드리면 좋겠지만 그냥 보기만 한다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전시장을 나서다가 앞쪽 계산대 옆에 CD가 몇 장 보인다. 이건 살 수 있겠다 싶어서 두장을 집어 들었다.
잘 듣겠습니다!
밖으로 나가는데 건물 왼쪽에도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신다. 카펫전시장을 나와서 같은 건물의 왼편 안으로 들어갔다.

오른쪽에는 달라이라마사진이 모셔져 있고 그 아래에 모래만달라가 있다. 주위에는 수많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중국치하의 티베트를 탈출하여 따시링에 정착하게 된 과정들이 사진과 함께 설명되어 있다.


전시장을 나오니 기념품 가게가 여럿 보인다.

마을을 빠져나올 때쯤 아기아버지를 만나 얘기하느라 스쳐 지나간 불탑이 보인다. 남걀최땐 이다.
티베트인들은 이런 탑을 '최땐'이라고 한다. 잘 모르시는 한국분들이 chorten이라는 영문 표기를 보고 초르텐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소리로 구분하면 chor ten 이 아니고 cho rten이다.
cho에 r을 붙여 '초르'라고 읽는 게 아니고 r을 ten에 붙여 읽는다.
영문 t를 발음할 때에도 인도 네팔권에서는 ㅌ 발음이 아니고 ㄸ 발음이다. 그래서 '최땐'이 맞다.

마을을 되돌아 나올 때서야 들어가 본 간댄 달개링 사원이다. 위층에서는 어린 학인스님들의 독경소리가 들리고 아래층 법당 안에는 또 다른 스님들이 가리개를 치고 기도 중이다.

돌아서 나오다가 보니 왼쪽 철계단 안쪽에서 노스님 한분이 향을 사르기 위해 불 피울 준비를 하신다. 인사를 드렸다. 노환으로 떨리는 손으로 내손을 붙잡고는 반가워하시며 소곤소곤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신다. 내가 알아들었을 턱이...
입구에 이 사원에서 운영하는 불교용품점이 하나 있다. 스님 한분이 계시길래 여쭸다. 약 30명의 스님들이 거주하신다 한다. 겔룩빠 사원이다.
사원을 나와 마을입구로 걸어 가는데 사원 울타리 안으로 태양열조리기가 보인다.

마을 입구에 이르렀다. 굽떼스와르 마하데브 동굴 입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