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파랑새를 봤어요

_하늘아이_ 2023. 6. 21. 12:28

오랜만이다.
오늘은 2023년 6월 21일 오전 10시를 조금 넘겼다.

여기는 지리산 산골 전원주택, 지인의 집이다. 비가 오다 멈추더니 안개가 자욱하다.

방에 앉아 있는데 창 밖으로 바위 위에 뭔가 제법 큰 게 보인다.  움직이는 듯 아닌 듯 한 게 잘 모르겠다.

가만히 자세히 보자...
음... 새다. 제법 크기가 있다. 한뼘반에서 두뼘은 족히 되어보인다. 까투리인가?
살짝 방문을 열고 마루의 휴대폰을 슬며시 손에 들었다. 이름 모르는 새야! 놀라지 마라!

여행하면서 성능 좋은 카메라폰이 아쉬웠었다.
귀국 후에 당근에서 S21 울트라를 마련했다. 순전히 카메라 때문이다. 사용하던 엘지 v50은 전원이 꺼진 채로 어딘가에서 쉬고 있다.

s21울트라의 원거리 촬영이 빛을 발하는구나. 동영상으로 담아보았다.  최대배율이 무려 20배이다.



멀리서 창문을 통하여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이라 화질이 조금 아쉽다.

무슨 새인지 검색을 해보자.
음...
황조롱이구나. 황조롱이 암컷이다. 암수는 머리의 색깔로 구분한단다. 암컷은 갈색, 수컷은 회색이다.

황조롱이 대해서 [위키백과]의 내용이 알고 싶으신 분은 파란 글씨를 클릭하세요.

대충을 적으면 크기는 28-38cm, 맹금류이다. 쥐나 새들도 사냥한다. 닭도 사냥한다는 얘기가 있는 어마무시한 놈이다.  매의 일종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아무래도 황조롱이가 아닌것 같아서 다시 알아보니 들꿩이었다.

들꿩은 위키백과에 따르면
들꿩(영어: hazel grouse, 학명: Tetrastes bonasia)
꿩과의 새이다. 몸길이는 약 35cm로 몸빛은 회색이고 등에 적갈색의 긴 얼룩이 있고 목은 검다. 수컷은 이마와 뒷목이 회색이다. 배는 흰색에 검은색과 적갈색의 반문이 있고 꼬리는 검은색 띠에 끝이 희다. 평지의 우거진 활엽수림이나 혼합림, 천연림 지역에 서식하며 나무의 순과 열매 또는 식물의 종자, 곤충류, 꽃, 잎 등을 먹는다. 숲속의 땅 표면에 둥지를 짓고 5-14개의 알을 낳는다. 한국·시베리아·아무르강·사할린 등지에 서식한다.

사진도 ...

들꿩 수컷이다.



이왕 올리는 것 며칠 전 바로 문 앞에 힘없이 앉아있던 새도 올려야겠다.

이틀 전  2023년 6월 19일 , 방안에 있는데 집 뒤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린다. 뭐가 떨어지는 소리 같기도 하고 부딪히는 소리 같기도 하다. 뭐지?

쇠유리새 수컷. 다른 새에게 공격 받았는지 아니면 유리창에 부딪쳤는지도 모른다. 힘 없이 앉아있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문 밖으로 가만히 앉아있는 파란빛의 새 한 마리가 보인다. 힘없이 앉아있다. 입을 벌리고 있는 게 다친 것 같다. 유리창에 부딪쳤는지 아니면 다른 새에게 공격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시골에 있으면 이렇게 다친 새들을 제법 볼 수 있다. 사전 지식 없이 야생동물 구조는 주의해야 한다. 구조하고 싶으면 전문가에게 연락하여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잠시 두고 보자. 공격을 당하였다 하여도 시간이 지나면 정신을 차리는 경우도 있으니...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 상태가 나아 보인다. 입이 다물어져 있다. 정신을 좀 차린 것 같다. 아직 날 수 있을 만큼 회복되었는지는 모른다.



그래도 다행이다. 조금 더 기다리며
이 파랑새 이름이나 찾아보자...
...
음 쇠유리새로구나.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시작>
쇠유리새는
딱샛과의 철새. 몸의 길이는 14cm 정도이며 등 쪽이 암컷은 갈색이고 수컷은 검푸른 색이며 배는 암수 모두 흰색이다. 높은 산의 무성한 산림 속에서 사는데 한국, 시베리아, 일본에서 번식하고 중국 남부, 미얀마 등지에서 겨울을 보낸다. (Luscinia cyane)

더 알고 싶으신 분은 아래 네이버지식백과 링크를 보세요
https://m.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14959&cid=40942&categoryId=32607


어느새 정신을 차렸는지 눈빛이 초롱초롱하게 돌아와 있다. 나를 쳐다본다.

눈빛이 살아났다. 나를 쳐다본다.

살금살금 촬영을 마치자 저 멀리 날아간다.

"다치지 말고 잘 살아! 파랑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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