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네팔, 카트만두 보드나트에서 포카라 Kathmandu, Bauddhanāth to Pokhara

_하늘아이_ 2023. 2. 9. 14:34

2023년 2월 09일 날씨 좋다.
포카라에 도착하여 며칠후에 기록.

(휴대폰으로 90퍼센트쯤 작성하다 글을 홀랑 날렸다. ㅎㅈ하겠다-혼자 말)

카트만두 보드나트 근처에서 며칠 지냈다. 공기가 너무 안 좋다. 방안에 있을 때는 모르지만 밖에만 나오면 마스크를 뚫고 들어오는 매연에 저절로 숨이 멎는다.
안 되겠다.
공기 좋다는 포카라로 가보자.

새벽에 나섰다. 기왕 근처로 온 것 보드나트탑을 돌다가 갈 요량이다.

며칠 전 낮에 촬영한 보드나트탑


보드나트탑으로 오니 이미 많은 티베트인 네팔인 더러 외국인도 있다. 5시 조금 넘은 깜깜한 새벽에.
캐리어는 어떡하지. 친구가 걱정 말란다. 근처 식당에 맡겼다. 차 한 잔 하고 돌까 하는 지인의 물음에 '돌다가' 하고 답한다.

한참을 돌았을까 옆에서 아침 차 마시러 가잔다. 시계를 보니 6시 15분이다.
7시 버스이니 서둘러야 한다.

보드나트 탑을 돌다보면 OCEAN INTERNATIONAL TOURS AND TRAVELS 라는 여행사 간판이 보인다. 이곳에서 티켓을 구입하였다.


로띠에 밀크티 한잔. 족하다. 친구가 표를 확인한다. 버스 탑승시간이 6시 45분이다. 현재 6시 49분 아뿔싸 버스 놓칠라.

일어서며 한국에서부터 인도를 거쳐 따라다니던 멀미약을 한병 까고 입에 털어 넣었다. 친구가 뭐냐고 묻는다. 포카라 길이 험하다고 들어서 멀미약을 마셨다고 답한다. 이것 마시면 멀미하지 않느냐고 다시 묻는다. 마시고 잠이 들면 괜찮다 하니 많이 좀 구해달라 한다. 노모님이 멀미를 심하게 하고 동네 분들이 모두들 그 지경이라 한다. 구할 수는 있지만 멀미약을 들고 여기까지?

보드나트 대탑 입구를 나와서 길을 건넜다
06시 52분 버스 타기 직전


서둘러 대탑 정문 맞은편으로 길을 건넜다.
한 친구가 "포카라"를 외치며 내 옆으로 온다. 표를 보여주니 20여 미터 앞의 버스로 가잔다. 이미 캐리어는 친구가 끌고 앞장서고 있다. 버스 옆구리가 아닌 엉덩이 뒤쪽에 짐을 싣는가 보다. 아마도 예약한 버스가 아닌 다른 대체버스다. 친구와 바이바이 하고 탑승한다.


버스 출발 위치. 좌표: 27.720412, 85.363417, 고도 1287m, 07시 04분 출발

 

7시 04분 출발하면서 촬영, 고도 1287m


출발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폰을 들었다. 길거리에서 일본인은 못 봤는데 일본 관련 일을 하는 곳인가 보다. 번역 같은 일을 한다고 적혀있다.

아침 8시 37분, 좌표: 27.712113, 85.182907, 고도 1097m, 첫번째 휴게소, 두번째 멈춤


잠이 깨었다. 언덕 위인가? 비탈진곳이다. 아래쪽으로 낭떠러지처럼 낮게 보이고 인가가 보이지 않는다. 버스가 멈춰 선 터에는 허름한 양철지붕 위에 폐 타이어등이 어지러 히 널브러져 있고 옆에는 대형 공기압축탱크가 있다.
한 젊은이가 공기주입기 호스를 들고 왔다 갔다 한다.
버스도 한두 대 보인다. 아마도 버스들이 타이어등을 점검하면서 쉬는 곳인가 보다. 이런 외진 곳에?

왼쪽 창문으로 보이는 모습


아니다. 외쪽 창문으로 약간 시선을 들어보니 산 쪽으로 인가가 몇 보인다. 이동기록을 확인하니 벌써 두 번째 멈춰 선 택이다. 첫 번째는 07시 44분 카트만두를 벗어날 지점에 주유소(좌표: 27.692394, 85.278792, 고도 1270m , Baba Oil Store)에서 약 9분간 정차한 내용이 보인다. 추측건대 주유를 위하여 잠시 정차하였었나 보다. 멀미약에 취해 잠이 드는 바람에 몰랐겠구나.
잠이 들었을 때 앉으셨는지 옆에는 현지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앉아있다가 내린다.

8시 58분 휴식을 위하여 서있는 버스들
옆 자리 앞 등받이에 꽂혀있던 생수?


그 앞 등받이에 생수가 한병 꽂혀있다. 내가 잠이 들었을 때 나누어 주었나 보다. 잠이 든 탓에 받지 못하였구나. 아주머니가 목적지에 도착하여 아주 내린 것이라 생각하곤 옆 자리의 물을 꺼내 마셨다. 목이 말랐었나 보다.

또다시 잠이 들었다. 두런두런 익숙한 소리에 잠이 깨었다. 옆 아주머니가 조용히 통화하고 계신다. 통화가 끝나고 티베트인이냐고 물으니 그렇다 한다. 포카라에는 왜 가시냐 물으니 그곳에 사신다고. 티베트 본토에서 넘어오셨냐고 다시 물았다. 이곳에서 태어나셨다고 대답한다. 아마도 티베트인 망명 2세인가 보다.

물을 마셔서 죄송하다 했더니 당신의 물이 아니라고 괜찮다 하신다. 차장에게 달라하면 준다 하였다. 그렇다고 내 몫인 것은 아니었지만 다행이다 잘못하면 도둑놈이 될뻔했다. 좌석 맨 앞쪽에 생수병들이 쌓여있기는 했다.

좌표: 27.807082, 84.818230, 고도 302m, 10시 48분 두번째 휴식을 위해 내린 버스승객들, 세번째 멈춤


세 번째 멈춰 선다. 두 번째 휴게소다. 강가이다.
이런 황당한 휴게소라니 창밖 풍경은 흙바닥에 진짜 강물과 나무들뿐이다.

파란 표시에서 5분 휴식한것으로 되어있으나 그 구간부터 도로와 다르게 직선경로인것으로 보아 5분간 gps오류 이었거나 터널이었을 것이다.


조금 전 9시 31분 고도 543m , 좌표: 27.750300, 85.052938에서 약 5분간 정차한 기록이 있다. 도로사정인지 휴식을 위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gps흔적도 길을 따라가지 않고 직선으로 그어져 있다. 터널을 지났나? 아니면 도로공사? gps가 일시적으로 동작을 멈췄나보다. 그래서 5분간 휴식한 것으로 기록되었나?



고도 489m, 13시 50분 세번째 휴게소 , 네번째 멈춤 (JamuneBhanjyang) 좌표: 27.982227, 84.197572


벌써 네 번째 멈춰 섰다. 세 번째 휴게소 인 셈, 한 번도 내리지 않았다가 다리도 풀고 움직일 겸 내렸다. 화장실이 바로 보인다.
입구에 사용료를 받는 사람이 없다. 생소하다.

옆에서는 내린 승객들이 점심과 차를 챙겨드신다.
나는 사진 한컷하고 곧바로 버스에 올랐다. 조금만 가면 도착할 것 같다.

한숨 자고 깨어났다.
옆의 티베트 아주머니가 내릴 준비를 하신다.
포카라에 도착한 것이냐 물었더니 한 시간을 더 가야 한단다. 포카라 변두리 마을인지 하나둘씩 건물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사진이 없어요. 안 찍었나 봐요)

도착하면 어디로 가야 하나. 일단 숙소부터 우선 정해야겠다. 급하게 휴대폰을 꺼내어 구글지도에서 저렴한 숙소를 찾아보자. 그렇게 예약한 곳이 Celesty Inn이다.(이 숙소에 대하여는 '포카라 숙소 추천 The North Face Inn'이 글도 보세요)


15시 39분 좌표: 28.203297, 83.982389, 고도 791m


시내로 들어섰다. 버스는 포카라 구공항의 울타리를 따라 가고 있다. 곧 도착하려나 보다.



빨간색 선은 gps로 확인하는 이동 경로


15시 45분 드디어 Tourist Bus Park에 도착했다.
내리니 출발할 때 '포카라'라고 외치던 버스차장이 버스의 꽁무니에서 짐들을 내려준다.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내 캐리어가 제법 일찍 실렸는지 맨 구석에서 마지막에야 꺼내며 수줍게 웃는다. 땡큐~

파란 표식이 투어리스트 버스 파크, 작은 빨간표식이 택시 탄곳(좌표: 28.200533,83.971537)

 

한달 넘어서야 촬영한 투어리스트 버스 파크

주위는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기사들 숙소를 소개하려는 사람들로 벅적인다(번잡한 통에 사진 촬영도 못함). 그들에게 이미 숙소를 예약하였다고 얘기하며 일단 옆으로 벗어난다. 택시기사들에게 레이크사이드 얼마냐 물으니 1천, 또 한분은 700루피라 한다. 바가지다. 이미 350루피 정도면 간다는 얘기를 들었던 터다. 무시하고 일단 밖으로 향한다. 따라오는 사람이 없다. 여기서 또 인도와 다른 분위기에 한결 편안하다.

택시를 잡아 탄곳은 투어리스트 버스 파크를 벗어난 도로가이다. 레이크사이드까지 400루피 달라한다.
350 아니면 안 간다 했더니 가겠다 한다.

약 10분도 안 걸려 도착했다. 걸어도 30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도착했다. 이제부터 포카라 생활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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