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포카라 티베탄캠프, 티베트 정착촌 난민촌 4-1: 따시뺄킬
포카라에 티베트인들의 정착촌이 몇 군데가 있다. 이곳에 처음 여행 오시는 분들은 물론이고 자주 오시는 분들 조차 잘 모르시는 것 같아 이곳들에 대하여 3부에 걸쳐 소개할까 한다. 포카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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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포카라 티베탄 캠프, 티베트 정착촌 난민촌 4-2 : 따시링
2. 따시링 티베탄 캠프 Tashiling Tibetan Camp 1.포카라에 있는 네 곳의 티베트 정착촌 가운데 따시뺄킬 티베탄 캠프를 소개한데 이어서 이번에는 따시링 티베탄캠이다. 따시링은 포카라에서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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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라 티베탄 캠프, 티베트 정착촌 난민촌 4-3: 뺄졸링
2023년 3월 22일 방문의 기록 지금까지 네팔 포카라의 티베탄 정착촌 중에 따시뺄킬 티베탄캠과 따시링을 소개한데 이어 세 번째 마을이다. 뺄조르링은 규모가 작아 네 번째 잠빠링과 같이 소개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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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잠빠링 티베탄캠 Jampaling Tibetan Camp
마지막으로 네 번째 잠빠링이다. 잠빠링은 포카라에 있는 티베탄 캠프 중에 시내 중심에서 약 24 km정도로 제일 멀리 떨어진 '둘레가우다'라는시골에 있다. 버스로 한 시간 정도 거리다. 그래서인지 한국인들이 잘 찾아오지 않는다.
잠빠링에는 2023년 3월 현재 약 120~130 가구 250~400여 명 정도의 티베트인들만 남아 계신다.
이곳을 찾아가기 위해 거치는 지점들의 위치 좌표이다. (좌표로 위치 찾는 법)
쁘리트비촉 버스정류소 28.208984, 83.987242
둘레가우다 버스정류소 28.055940, 84.071877
잠빠링 티베탄 캠프 28.055507, 84.067556
마을 사진 촬영한 장소 28.058862, 84.063114
찾아가는 경로 파일을 첨부한다. (필요하신 분은 내려받으세요)
잠빠링을 찾아간 날은 2023년 3월 2일 오전 구름이 조금 있다. 기온은 11도~25도
언제나처럼 레이크사이드의 할란촉에서 출발하였다. 버스는 쁘리트비촉 직전에서 좌회전하고 선다. 여기서 내려 횡단보도를 건넌 후 버스가 좌회전하기 직전 진행방향으로 향했다. 잠시 백여 미터를 걸으면 쁘리트비(쁘리쓰비)촉이다.

카트만두와 같은 방향이라 도로의 왼쪽에 서있는 버스들 근처까지 왔다. 옆의 올드버스파크 주위가 공사 중이라 먼지가 제법 많다. 근처에 서서 이야기를 주고받던 운전기사? 무리에 다가갔다. 둘레가우다행 버스를 물으니 친절하게 알려준다. 버스에 오르니 창밖으로 왼쪽에 공중화장실이 있다.
십여분을 기다리던 버스가 출발하였다. 손님을 태우기 위해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내 오른쪽 옆자리에는 술을 한 잔 한 청년이 앉아 있다. 어디에 가냐고 물으니 당연하게도 모르는 지명이다. 그러면서 왼팔을 들어 힘을 주어 구부린다. 소위 말하는 알통근육이 보여주고 싶은 모양이다. 자신은 구르카이고 여러 나라를 여행했다고 한다. 내가 아는 구르카에 속하는 구릉이나 머걸은 아닌 것 같다. 구릉족이나 머걸 사람들은 우리 한국인과 몹시 닮았다. 이 사람은 혼혈이거나 인도계로 보인다. 취기가 오르는지 횡설수설하다 잠이 든다. 아마도 쿠르카 용병에 지원했다가 낙마한 게 아닌가 추측이 된다.
버스는 카트만두-포카라 고속도로 건설로 여기저기 파헤쳐진 비포장 도로를 천천히 운행한다. 이전에도 비포장이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길 곳곳에 카트만두-포카라 고속도로라고 적혀있다. 한데 도로공사 중임을 알리는 표지판 위에는 중국 한자가 적혀있다. 희한한 일이다. 그냥 흘려 볼 일이 아니다.

얘기하는 동안 버스는 둘레가우다에 도착하였다. 지도에 의하면 티베탄 마을은 둘레가우다 버스정류소에서 서쪽에 있다. 버스 진행방향의 오른쪽으로 길을 건너고 물을 건너야 한다.
둘레가우다 버스스톱에서 내려 길 건너를 보면 상가 사이로 좁은 골목이 보인다. 그 골목으로 들어가자.

이 골목을 지나면 사거리가 있다.
사거리에서 막힌 듯 보이는 개천 쪽으로 짧은 길 끝에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짐이 많지 않다면 걸어 내려갈 수 있다. 나는 초행이라 계단이 있는 줄 모르고 계속 차도를 따라갔다.
찻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위에서 내려오는 계단이 보인다. 이 계단은 아까 버스에서 내려 길을 건너 사거리 끝에 있는 계단과는 다른 계단이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저 쪽으로 마을이 건너다 보인다.

마을을 멀리 쳐다보며 걷다 보니 동네 분들이 계단을 올라오고 있다. 이 분들은 건너마을에 계시는 네팔 분들이다.

계단을 내려오니 다리가 있다. 별생각 없이 건너는데 개천의 모습이 심상치 않다. 여느 개천과는 다르다.

물빛도 개천 바닥도 희한하다.

일반적인 물의 흐름만으로 만들어진 지형은 아닌 것 같다. 물 빛도 살짝 옥빛을 머금은 잿빛이다.
다리를 건너갈 무렵 저 앞에 깃발이 나부끼는 건물이 보인다. 티베트 식당이다. 지도에서 식당이 있는 것을 확인하니 점심시간이 되었는지 배가 고픈 듯하다. 저기서 식사를 하자.
식당을 들어서는데 다들 뚫어져라 쳐다본다. 아마도 이곳에 외국인이 찾아오는 게 흔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아니면 정초 명절기간이라 그런가?

안으로 들어서니 한쪽 벽면에는 포탈라궁전 그림이 커다랗게 있다.

정면에는 달라이라마의 사진이 모셔져 있다. 어디든 티베트인 식당에는 거진 달라이라마 사진이 걸려 있다.
들어가 앉았는데 웃으며 들어오시는 분의 손에 무언가 들려있다.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다. 카새 또는 캅새라 하는가 보다. 밀가루로 만든 튀김과자이다. 카새는 '로싸르' 라는 티베트 정초명절에 만들어 먹기도 하고 손님 접대용으로 만들기도 한단다. 3월 2일인데 지금이 명절기간인가? 음력을 확인했다. 2월 10일이다. 윤달이 들어 한 달은 차이가 날 수 있으니 아마도 정초명절 기간인가 보다. 아무튼 감사하다.
모모로 불리는 만두를 주문했다.

식사를 마친 후 계산하는데 신기한 듯 옆에서 뚫어져라 쳐다본다. 한국인 처음 보시는듯 ???

식사를 마치고 나와 마을을 거쳐갔다.

도드라져 보이는 건물을 향하였다. 사원 같기도 하고 공공건물 같기도 하다.
길 옆 밀밭을 건너 저쪽으로 가보자.

불탑이다. 밀밭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걷고 있다.

기까이 가니 또 다른 불탑이 있다.

색색의 옴마니뻳메훔. 이곳을 지나면 왠지 밖 세상과는 다른 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세상의 더러움을 씻어내는 느낌이랄까.

조그만 동산 위에서 몇 분의 스님들과 잠빠링 마을 분들 약 30여 명 정도가 모여 기도 중이다.

스님들과 마을 분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잠시 지켜보다 옆에 있는 건물로 향했다.

딱룽까규 돔쑴링 사원이란다. 어린 동자스님들이 이층 난간에서 신기한 듯 쳐다보다 내려오는지 안으로 들어간다.

저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올라가면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고 한다. 한 분이 안내해 주신다고 나서는데 동자스님 두 분이 기어코 따라온다.

산 중턱에 오르니 평평하게 다듬어 놓은 터가 있다. 동네 마을 분들이 놀다 가는가 보다. 다리가 불편하신 동네 네팔인 할머니 한 분이 지팡이를 의지하고 올라오셨다.

산 중턱에 있으니 잠빠링 티베탄캠이 한눈에 들어온다. 올라오길 잘했다.

터에 있는 자그마한 건물 벽에 아이들의 낙서가 우리 어린 시절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사자 ㄴ? '사잔'이라고 쓴 한글이다. 비록 종성을 뒤에 적었지만 누군가 한글을 공부하고 영문이름 sajan 위에 한글로 사잔이라고 적었구나. 본인의 이름이겠지.

올라올 때 닫혀있던 곳인데 지금 보니 열려있다. 올라가는 분들이 보이면 문을 열어놓는가 보다. 동자스님들이 지나쳐갈 리가 없다. "너무 귀엽다"라 하면 안 되는 건가?
슬슬 돌아갈 시간이다. 밤늦기 전에 돌아가자.
내가 들어온 곳이 아닌 지름길이 있다고 한다.
갈 때는 그곳으로 가보자.

철로 된 출렁다리다.
이곳에 철다리가 있는 줄은 몰랐다. 이곳을 통하면 훨씬 빠르게 올 수 있겠다.
차량이 드나드는 길로 돌아 들어와서 약간 시간이 더 걸린 듯하다. 어쩌면 내가 들어온 찻길로 와서 이 출렁다리로 나가는 것도 좋겠다. 아니면 이 출렁다리로 와서 찻길로 나가는 것이 더 나을지도.

다리를 건너자 오르막 계단이다.

조금만 더 오르자.

이제 계단은 다 올라왔다. 이곳으로 가파르게 올라오는 것보다는 이쪽으로 내려가서 나올 때는 찻길로 돌아 올라오는 것도 좋겠다.

이 사거리를 건너면 둘레가우다 버스 스톱이다.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이제 포카라로 돌아가자. 버스요금은 2023년 현재 100루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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